일기장

2014.1.4

전길환 2014. 1. 6. 11:01

 

소한 하루전이라서 밖의 날씨가 추운데다가 바람까지 부는 차가운 날씨이다

이른 오전에는 처가댁에서 농산물 부산물 태우기를 하다가 10시쯤되어 장인어른 산소를 들른 다음 3키로 쯤 떨어진 부모님 산소와 거주하였던 집터자리로 이동하였다

 

얕은 상,하의를 입었기에 추웠지만 어린시절 눈보라치는 통학길과 군시절 한겨울 알몸구보를 생각하면서 걷는 중 주변 논과 밭, 일하는 사람들,과거 차량이 없어 걸어서 거의 이동하였던 시절을 생각하니 추운 줄 모르고 걸었다

 

태어나서 36여간 살았던 곳이기도 하지만 5년여간 태어난 고향 면사무소에서 근무하였기에 근무시절 곳곳을 누볐던 생각이 함께하여 추위는 뒤로 했다,

부모님 산소에 도착하여 인사를 드리고 나니 흘러간 그시절들이 스쳐간다.논 400평,밭600여평에서 시작하여 5남매 생계에 급급하면서 고추농사와 소기르기를 잘하시어 가끔씩 늘어가는 가정살림에 짚더미가 마당에 커 가는 걸 보고서 흐뭇하였던 기억, 얼른 자라 부자가 되고 앞서가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뒷동산에 올라가 꿈을 꾸었던 기억, 뛰놀았던 기억 모두가 생각이 난다

 

묘소에서 집터자리까지는 큰 길 놓아두고서 어린시절 다녔던 논뚝길을 슬리퍼에 가다보니까 불편이 있었지만 추억을 되살리느데는 아주 좋았다

학창시절 지나면서 익어가는 벼알맹이를 까먹었던 기억은 좋았는데, 마을입구에 마을우물과 벼농사에 쓰기위한 샘터자리는 모두 없어져 아쉬웠다

 

마을에 도착하여서는 먼저 입구 빈집부터 들어가 먼저가신 어르신들 생각하면서 감나무가 서 있던 자리,닥나무가 있었던 자리,절구통이 있었던 자리를 돌아보면서 어린추억들을 꺼내어 보지만 세월이 흐른탓에 어디론가 다 떠나시고 대답이 없고, 펑크난 허물어져 가는 주택뿐이었다

 

우리 집터자리는 먼 미래에 새로운 집을 지어 살겠다고 한 때 했건만 우거진 대나무밭에 17세대이었던 마을이 3세대만 살고 있는 구석진 곳이어서 추억만 되살리는 곳이 되고 말았지만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에 시골에 가면 마음이 든든하고 시간되면 꼬옥 들려 추억들을 되세기고 싶은 곳이다